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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 말보다 마음이 먼저였던 여행

1. 줄거리 – 그냥 돈 벌러 간 건데, 인생이 바뀌었다

찰리. 그냥 조용한 학생이다. 장학금 받고, 조심조심 학교 다니고, 사고 없이 지나가고 싶은 성격이다. 근데 돈이 좀 필요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내용은 간단해 보였다. 시각장애인 노인 한 분, 며칠 동안 모시고 있어 주면 된다고.

근데 이 노인이 보통이 아니다. 프랭크. 퇴역 장교. 목소리도 크고, 말도 세고, 뭔가 다 안다는 사람처럼 말한다.

찰리는 당황한다. 이게 뭐지 싶다. 그리고 갑자기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유도 모르고 따라간다.

호텔, 멋진 식당, 양복, 와인, 탱고. 처음엔 뭐가 뭔지 몰랐는데 점점 알게 된다. 프랭크는 이 여행을 자기 삶의 마지막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찰리는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었지만 그래도 같이 있었다. 말리지도 못했고, 그냥 곁에 있었다.

그렇게 그 여행은 그 둘을 조금씩 바꾼다.

2. 등장인물 –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다르다

👨‍✈️ 프랭크

장교 출신. 눈은 안 보인다. 하지만 사람을 읽는 능력은 있다. 냄새로 사람 구분하고, 걸음 소리로 기분도 읽는다.

말은 거칠다. 근데 그 안엔 품위가 있다. 그냥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을 뿐이다. 찰리한테도 처음엔 거리감이 컸다. 근데 어느 순간, 그가 찰리를 받아들이는 순간이 온다.

아마… 오랜만에 누군가가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찰리

학생이다. 다른 애들처럼 세련되지도 않고, 눈에 띄는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중심은 있다. 자기만의 기준. 그걸 지킨다.

학교에서 일이 하나 터진다. 친구를 배신하면 편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더 힘들어진다.

그 와중에 프랭크와의 여행. 그 안에서 찰리는 어른이 뭔지 본다. 그리고 결국 자기도 그런 어른이 되어간다.

3. 리뷰 – 울라고 만든 영화는 아닌데, 울게 된다

이 영화는 처음엔 뭐지? 싶다. 장교가 버럭버럭 하고, 학생은 얼타고.

근데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말없이 빠져들게 된다.

프랭크가 탱고를 추는 장면. 찰리가 말없이 그를 바라보는 순간. 그리고 프랭크가 처음으로 진심을 꺼내 보이려 하는 장면.

크게 울리는 음악도 없는데, 마음은 움직인다. 잔잔한데, 묘하게 오래 남는다.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고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4. 결론 – 향기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여인의 향기. 그 제목처럼, 이 영화도 그런 느낌이다.

확 오진 않는데, 조금씩 스며들고, 끝나고 나서야 “좋았다”는 말이 나오는 영화.

프랭크는 다시 살아볼 용기를 얻었고, 찰리는 진짜 어른이 뭔지 봤다.

누구도 서로를 고치려 하지 않았다. 그냥 곁에 있었을 뿐인데, 그게 다였고, 그게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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